웃으며 손을 흔드는 김동현의 3D 아바타

Hi, I’m Donghyun.

안녕하세요. 김동현입니다. 2017년에 클라이밍을 시작했습니다.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10년간 일했고, 지금은 Frez를 만들고 있습니다.

Frez는 운동할 때마다 되풀이하던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. 오늘은 힘이 잘 나오는 날인지, 평소보다 떨어진 건지, 이 강도로 계속해도 괜찮은지 궁금했습니다. 몸으로 느끼는 감각도 중요하지만 지난주와 오늘을 비교하기에는 그것만으로는 막막했습니다. 체온계가 체온을 숫자로 보여주듯, 힘도 숫자로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.

처음부터 브랜드나 하드웨어를 만들 생각은 없었습니다. 쉽게 구할 수 있는 힘 측정 장치를 휴대폰에 연결해, 신호를 숫자로 보여주는 것부터 해봤습니다.

완성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도 써볼 수 있도록 r/climbharder에 올렸습니다. 이름은 ClimbHarder였습니다.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최고 기록 한 번보다 같은 방법으로 꾸준히 측정해 변화를 보는 일이 더 유용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. 필요한 기능을 하나씩 더했고, ClimbHarder는 Frez가 됐습니다.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힘을 쓰는 등척성 운동에서 ‘Freeze’를 떠올렸고, 그 단어를 줄여 Frez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.

처음 올린 글은 지금도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.

저도 직접 써본 뒤에야 이런 측정이 왜 유용한지 알았습니다. 그런데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수십만 원짜리 장비를 두고 ‘속는 셈 치고 한번 써봐’라고 하기는 어려웠습니다. 가격 때문에 시작조차 못하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알아볼 기회도 없으니까요.

그래서 Dyno를 사는 비용과 앱에서 더 많은 기능을 쓰는 비용을 나눴습니다. Dyno는 측정을 시작하기에 너무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가격을 목표로 했습니다. 기본 측정과 등척성 트레이닝은 무료로 쓸 수 있고, 더 필요한 기능은 Pro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. Pro 수익은 Frez를 오래 운영하고 새 기능과 지원을 이어가는 데 씁니다.

Frez는 작은 앱으로 시작했습니다. 앱을 써주시고 Pro를 선택해주신 분들 덕분에 Frez Dyno를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. 작은 앱에서 시작한 일이 실제 측정 기기까지 이어진 셈입니다.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힘을 쉽게 측정하고 그 결과를 트레이닝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앱과 Dyno를 계속 다듬겠습니다.

Frez는 1인 브랜드입니다. 저도 한 명의 사용자로서 앱을 쓰고, 여러분과 이야기하며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.

앞으로는 클라이밍을 넘어 다른 스포츠에서도 Frez를 쓸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. 어떤 운동을 하든 먼저 Frez에서 오늘의 컨디션을 확인하고, ‘지금 내게 맞는 프로그램은 뭘까?’, ‘그럼 어떤 트레이닝을 하면 될까?’까지 답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. 상태를 확인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, 그 답에 맞는 트레이닝을 실제로 시작하는 과정까지 Frez 안에서 이어지게 만들고 싶습니다.

Donghyun Kim

Frez 창업자